BIS “미 금리인상 초읽기…신흥국에 ‘테이퍼 탠트럼’ 공포”

입력 2015-12-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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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호조로 인상 기정사실화…“2013년보다 더 심각할 것”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11월 21만1000명. 단위 1000명. 출처 블룸버그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11월 21만1000명. 단위 1000명. 출처 블룸버그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긴축발작)’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이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에 의해 촉발된 것보다 더 심각한 테이퍼 탠트럼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이 2013년 5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식이 폭락하는 테이퍼 탠트럼이 일어났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국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신호에도 이번 4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는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주요 신흥국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거시경제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라질과 러시아는 여전히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고 중국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IS 보고서는 “금융시장에 덜 우호적인 상황과 약한 거시경제 전망이 결합해 미국 금리에 대한 신흥국들의 민감성을 높일 것”이라며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부정적 파급효과가 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비농업 고용은 21만1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인 2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5.0%로 7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JP모건체이스 신흥국채권지수 추이. 4일 456.778. 출처 블룸버그
▲JP모건체이스 신흥국채권지수 추이. 4일 456.778. 출처 블룸버그

BIS에 따르면 전 세계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의 3분의 1 이상이 신흥국에 몰려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다른 미국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채무자인 신흥국들이 더욱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보리오 국장은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채권 규모가 현재 3조 달러(약 3483조원)를 넘어 2009년 초반 이후 약 두 배 늘어나는 등 금융 부문 약점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신흥국 채무 부담도 늘어 금융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재정수지 균형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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