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기가스 시스템 부정 조작 파문으로 어려움에 놓인 폭스바겐의 핵심 경영진과 대주주들이 카타르에 집결했다.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와 한스 디터 포에치 이사회 회장, 회사 대주주인 포르셰-피에히 일가를 대표하는 볼프강 포르쉐와 한스 미첼 피에히 등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이 카타르에 모인 이유는 폭스바겐 의결권 약 17%를 보유한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과 경영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에릭 펠버 폭스바겐 대변인은 “회사의 새 경영진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한 곳에 인사하는 일상적인 방문”이라고 말했다. 뮐러와 포에치 모두 지난 9월 스캔들 수습 책임을 지고 새 자리에 올랐다.
독일 일요판 신문 빌트암존탁은 이날 카타르가 폭스바겐의 경영활동에서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빌트는 QIA가 회사 측에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디젤차 수요 침체에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감독위원회에는 카타르항공의 아크바르 알 베이커 CEO와 후세인 알리 알-압둘라 카타르홀딩 부회장이 카타르를 대표해 위원으로 있다.
독일 법은 직원 대표가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공동 결정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감독위원 20명의 과반수가 직원 대표다. 또 단체교섭권은 없지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사협의회는 폭스바겐의 전략적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카타르 측과 논의에 그런 아젠다는 없다며 빌트 보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