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실패로 돌아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0% 하락한 배럴당 39.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58% 떨어진 배럴당 42.7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OPEC 장관회의 직후 3% 이상 급락한 WTI는 이날까지 4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 총회가 끝나고 나서 이번 회의를 주재한 나이지리아의 엠마누엘 아베 카치쿠우 석유장관과 압둘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 등은 “OPEC은 현재 산유량 목표를 하루 3000만 배럴로 동결하기로 했으며 내년 6월 총회에서 새 목표를 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OPEC은 하루 약 31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유가 하락세를 막기 위한 감산 조치를 비(非) OPEC 회원국에 떠넘긴 것과 마찬가지라는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날 OPEC의 감산 불발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지난 수년간 경제 제재를 받아왔던 이란이 핵 협상으로 원유 시장에 복귀하게 되면 이란의 일일생산량은 내년 말까지 400만 배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330만 배럴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제이미 웹스터 원유 부문 애널리스트는 “상당수의 사람이 OPEC이 죽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