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까지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유증, 물량 배정 어떻게 될까?

입력 2015-12-07 17:41 수정 2015-12-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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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여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7일 이 부회장이 1조 2000억 원 규모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향후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3000억 원 한도로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운영자금 1조2012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1억560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억5600만 주, 예정 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실제 발행가는 이달 말과 내년 2월 초에 각각 결정되는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최종 결정된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잠정실적이 1조5000억 원으로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인해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이에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유증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어 2012년 20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작년 말 5만 원 선에서 거래됐고 올 10월 3만 원대로 하락했다. 더욱이 3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한 이후 급락해 최근에는 1만 4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더욱이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증자에 참여하는 등 삼성엔지니어링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증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3000억 원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주주사들도 유증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0%를 보유한 삼성SDI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인 만큼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주주가치를 고려해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증자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또 2대 주주인 삼성물산(7.81%) 역시 최근 회사채 발행 시 증권신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할 유상증자 배정주식에 대해 현재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증자 참여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분기 말 보고서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삼성SDI(13.10%)와 삼성물산(7.81%) 등 그룹사(총 22.05%)가 증자에 참여한다고 해도 2600억 원 가량에 불과하며 이 부회장의 3000억 원까지 합해도 전체 유증 물량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소액주주 비율은 61.89%에 달해 소액 주주들의 참여가 없으면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번 유증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권주의 대부분을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3000억 원을 인수하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인수단은 1500억 원씩의 물량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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