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표준들이 정보통신분야 국제표준기구인 ITU-T에서 다수 채택되면서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서 정보보호연구단의 김건우, 한종욱, 정교일 그룹장 등이 제안한 ‘홈네트워크 인가 프레임워크에 관한 표준(안)’이 ITU-T 추진 과제로 채택됐고, IT기술이전본부의 박소영, 김성혜, 강신각 팀장이 제안한 ‘이메일 스팸차단 가이드라인 표준’ 등이 각각 국제표준 수정초안으로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국제표준 과제 채택이란 표준기구에 신규 표준개발 항목을 제안해 승인되는 것을 말하며, 국제표준 수정초안 채택이란 진행되고 있는 표준개발 과제에 추가적인 내용을 제안해 수정초안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국제표준 절차상 신규 제안된 표준과제는 수정초안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
먼저 ETRI 정보보호연구단의 정교일 그룹장 등이 제안한 홈 네트워크 보안은 통신 서비스의 정보보호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Question 9의 ‘홈네트워크 인가 체계’로 향후 기술 상용화시 우려될 수 잇는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증 체계와 더불어 핵심 보안 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기술이다. 이번 회의에서 김건우 선임연구원이 에디터에 선발됐다.
ETRI는 이번 과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안전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재도약을 이뤘다고 밝히면서 채택된 ‘홈네트워크 인가 체계’ 과제는 홈네트워크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인증 체계와 더불어 핵심 보안 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ETRI IT기술이전본부 표준연구센터 강신각 팀장 등이 성과를 올린 부문은 ▲이메일 스팸차단 가이드라인 표준 ▲IP 멀티미디어 응용 스팸차단개요 표준 ▲IP 멀티미디어 응용 스팸차단을 위한 기술 프레임워크 표준 기술로 ETRI가 제안한 6건의 기고서가 반영되어 표준초안이 총회에서 개정표준안으로 승인, 박소영, 김성혜 선임연구원이 에디터가 되는 쾌거를 올렸다.
ETRI는 이번 성과로 심각한 사회적 위협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스팸 차단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 작업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으며, 향후 국내 산업체의 스팸차단 제품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 최문기 원장은 “이번 성과로 우리나라의 정보보호기술의 국제표준 추진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국제 보안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ETRI는 활발한 국제 표준화 활동을 통해서 국제 정보통신 표준화 단체에서의 ETRI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