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황정민, 엄홍길 대장이 되어 돌아온 '1000만' 아이콘

입력 2015-12-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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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배우 황정민이 돌아왔다.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연타석 1000만 홈런을 날린 그의 선택은 영화 '히말라야'였다.

황정민은 7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제작 JK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황정민은 흥행 공약을 묻는 질문에 “저는 원래 공약이 없다”며 “제가 공약을 내걸어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제는 제 몫이 아니라 관객들의 몫이다. 배는 이미 떠났다. 열심히 손만 흔들 뿐이다.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물론 열심히 홍보하겠지만 그 이상 할 수는 없다. 배우가 흥행에 신경 쓰면 재미없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또 “산악영화 자체가 처음 접해보는 장르인데 이렇게 고생스러울 줄 몰랐다”고 촬영 소감을 밝히며 엄홍길 대장의 고충을 언급했다.

그는 “엄홍길 대장을 연기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촬영현장에서 어느덧 선배가 됐다. 어느 순간 제가 다가가면 스태프가 불편해한다”며 “그런 외로움이 엄 대장이 산에서 리더이자 형으로서 느낀 외로움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엄 대장의 속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외로움은 술로 푼다”며 “나이가 들수록 선배가 되고, 어느 순간 저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시점에 오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감정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극 중 故 박무택 대원 역 정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끝나고 고생했다고 했다. 워낙 힘든 과정 속에 있어서 모두가 고생했다”며 “정우는 실제 고소병에 시달렸다. 내려가야 하는데 촬영 때문에 참아야 했다. 인명피해까지 우려됐다. 끝까지 참고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는 “황정민 선배와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사이는 아니다. 저는 감사하기도 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더 들었다. 조금 더 집중해서 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겸손한 답변을 이어갔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다.

이에 이석훈 감독은 “산이 배경이기도 하고 실화다 보니 사전 작업할 때 산악인을 많이 만났다. 공통된 말이 그동안 나온 산악 영화 중 제대로 된 산악 영화가 없다고 하더라”며 “산악인 분들이 봤을 때 만족스러운 영화가 되길 바랐다. 8000m 고지를 12개 이상 올라간 분이 실제 감수를 했다.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했다. 관객과 산악인이 같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히말라야'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댄싱퀸’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엄홍길 대장 역 황정민, 후배 대원 박무택 역 정우를 비롯해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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