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이 우리나라 최대 산업클러스터항으로 도약한다. 정부는 서울 여의도 면적 3배 규모의 율촌 매립지를 국가기간산업과 항만물류 기능이 모인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광양항을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해 동북아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8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발전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8.19㎢ 면적의 율촌매립지를 국가기간산업과 항만 물류 기능이 융복합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3.12㎢ 면적의 묘도 준설토 매립지에는 신성장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정부는 내년에 착공해 2020년부터 신소재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임대료 감면과 연구ㆍ개발(R&D) 상용ㆍ사업화, 해외시장 진출, 전문인력 양성 등 맞춤형 기업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노후화로 인해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낙포 석유화학부두는 재건설하고 중흥부두, 포스코 내 제품부두도 현대화를 추진한다.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해 광양항을 동북아의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급증하는 광양항 자동차 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3-2단계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자동차 부두로 전환키로 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두가 마련되는 것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물류업체에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용료를 내며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국적선만 허용되던 자동차 운송의 연안운송을 외국 적선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 평택, 목포 등 국내 생산 자동차 물량 외에 인도,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도 광양으로 한데 모여 미주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등 자동차 환적기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부두와 인접한 서측 항만배후단지에는 정비, 검사, 왁싱 등 자동차 환적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 등을 유치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정부는 내년에 자동차 환적 관련 부가가치 창출 방안에 대한 외국 사례 등을 조사해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