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미국 금리인상 채비…미 국채선물 순매도 사상 최고

입력 2015-1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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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이 거의 10년 만에 이뤄지는 미 금리인상에 대비해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 및 자산운용사 등은 지난 1일 시점에 5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을 266억 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통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선물 순매도는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확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있다.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7일에도 이를 약간 밑도는 0.935%를 기록했다. 반면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고르지 않은 경제 성장과 내년 미국 정부의 자금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장기 채권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7일 미국 채권시장은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져,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주말의 2.275%에서 2.222%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은 모두 하락폭이 5%를 넘어섰다. 미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에 매도가 집중되는 가운데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7.12달러(0.66 %) 하락세로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몇 달 동안 단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은 거의 변함이 없어 국채 수익률 곡선은 플랫화돼있다. 미국 시장 관계자들은 수익률 곡선이 플랫화하거나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경우 불황이 가까운 징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신흥시장의 혼란과 세계적으로 성장 둔화가 나타나긴 하나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조짐은 거의 없다.

이튼 밴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타인 글로벌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는 “미국 경제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조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4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가 예상외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다음 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7일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하는데 만족스러운 경기 상황”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가격에 묶여있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7일 현재 79%였다. 연준이 10월 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강력하게 시사한 이후 이 확률은 2배로 상승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을 완만한 속도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다른 많은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정책의 괴리를 배경으로 연초 대비 달러값은 크게 올랐다. 달러 강세는 상품 가격 침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올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상반된 흐름의 영향으로 많은 미국 채권 투자자는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결과적으로 장기물과 단기물의 수익률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7일 현재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차이는 1.286%로 1주일 전에 기록한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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