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무역지표 부진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51포인트(0.92%) 하락한 1만7568.0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48포인트(0.65%) 떨어진 2063.59를, 나스닥지수는 3.57포인트(0.07%) 내린 5098.24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무역지표 부진에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줄어들어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인 5.0% 감소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도 8.7% 감소했다. 수입은 13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무역수지 흑자는 5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시장 전망인 640억 달러를 밑돌았으나 시장은 중국이 ‘불황형 흑자’에 빠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불안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철광석 가격은 이날 t당 38.65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 주가가 2.66%,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주가가 6.78% 각각 급락했다.
리처드 시첼 필라델피아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는 매우 좋지만 중국 등 다른 지역은 세계 경기회복이 그렇게 견실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4일 감산 합의 불발로 유가도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4% 하락한 배럴당 37.51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2% 하락한 배럴당 40.2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S&P500에너지지수는 1.49% 하락했다.
래리 페루치 미쉴러파이낸셜그룹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지표가 이날 오전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또 수일 전 시장은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면 이제는 에너지 관련주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