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집단폐렴 원인 방선균…확정 아닌 추정하는 이유

입력 2015-12-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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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집단폐렴 원인

방역 당국이 지난 10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집단폐렴 원인으로 '실험실 내 사료'에서 증식한 병원체를 지목했다. 원인으로 방선균을 지목했지만 확정이 아닌 추정 결과를 내놨다. 방선균의 인체 감염은 그동안 국내 단 한 차례도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 조사자문단은 8일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사료와 실험실 환경, 환자의 검체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며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대 집단폐렴 원인으로 추정되는 방선균은 토양,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이다. 끝에 포자가 있어서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와 유사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 폐장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방선균의 인체 감염은 건대 집단폐렴 이외에는 그간 국내에서는 보고가 없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확정결과가 아닌 추정 결과를 밝혔다. 건대 집단폐렴 원인으로 방선균이 지목된 만큼 인체 감염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방역 당국은 동물실험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확정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알려진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이지만 이번 사례는 감염에 의한 염증이다. 학계에 알려진 일반적인 감염 양상과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건대 집단폐렴 원인 병원체인 방선균에 대해 '추정'일 뿐 '확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선균을 지목하고 있다"면서도 "통상적인 누출과 달리 실험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 내 미생물에 의한 복합발생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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