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폭풍에 배당금 축소까지…원자재가 폭락에 광산업계도 한파

입력 2015-12-09 08:49 수정 2015-12-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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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력이 폭락하면서 관련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자산매각과 배당금 축소 등 생존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5위 광산업체인 영국 앵글로아메리칸이 향후 수년에 걸쳐 총 8만5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에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앵글로아메리칸 직원이 총 13만5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직원의 3분의 2 가까이를 감원하겠다는 이야기다.

회사는 감원에 대한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2017년까지 직원 수를 9만2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2년 내 4만3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는 인력 감원뿐 아니라 자산매각과 배당금 잠정 중단까지 포함됐다. 지출을 줄여 ‘생존’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회사는 또한 수익성이 낮은 광산을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회사가 운영하는 전체 광산 중 60%에 달한다. 이날 발표한 계획에 대해 마크 커티파니 앵글로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광산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는 9월 일찌감치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25억 달러 규모의 증자에 나섰다. 1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조치였으나 당시 일일 주가 하락폭이 30%가 될 만큼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이날 내년도 지출 규모를 종전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리오틴토가 지출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다국적 광산기업인 BHP빌리턴의 주가도 최근 들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광산 댐 붕괴로 13명이 사망한 데다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켰다는 이유로 브라질 정부가 손해배상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원유는 물론 구리, 철광석,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구리 값 역시 지난달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앵글로아메리칸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존 마이어 SP앤젤 애널리스트는 “앵글로아메리칸의 급진적인 구조조정으로 (광산)시장 전체가 매도세에 놓였다”면서 “회사가 원자재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에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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