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금융 한류’ 박차

입력 2015-12-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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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해외진출 기능 개편… 산은-호주, 수은-아프리카. 기은-아시아 영업망 확대

국책은행들이 각양각색의 전략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책은행별로 최근 금융당국이 재조정한 역할에 맞춰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필리핀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달 마닐라에서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무소를 개소했고, 지난 4월과 7월에 인도 뉴델리 지점과 중국 텐진 지점을 개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시장에 영업망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현지 기업에도 중소기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KDB산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강국으로 불리는 호주의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시드니 사무소를 개소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드니 사무소를 전초기지로 삼아 거대 호주 PF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이외에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전략지역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융 지원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한국수출입은행은 아프리카 지역을 위주로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탄자니아 다레살람과 모잠비크 마푸토에 사무소를 개점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가나 아크라에 신규 해외사무소를 열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입, 해외투자 금융 주선 등 한국 기업의 영업지원 및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사회, 경제 인프라 개발사업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아프리카 진출 목적을 설명했다.

국책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은행ㆍ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 발표와 궤를 같이 한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이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전환했고, 기업은행의 경우 창업 기업이나 성장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대폭 확대하도록 했다. 수출입은행은 종전대로 수출금융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능 개편안은 연말부터 업무계획에 반영됐다”면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각 국책은행의 역할이 재조정되면서 해외 진출 사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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