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국내 휘발유 가격에 포함된 세금이 60%에 이르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월 넷째 주 기준 주유소에 판매된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1ℓ당 1464.48원이다.
같은 기간 정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312.76원이다. 가격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전 447.06원과 세금 865.23원으로 나뉜다.
이 중 세금은 교통세 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79.35원, 주행세(교통세의 26%) 137.54원, 부가가치세 10% 119.34원 등이다. 여기에 마지막에 기타 수수료 항목으로 0.47원이 붙었다.
즉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지난달 넷째 주 휘발유를 평균 1312.76원에 사들여 유통비용과 마진 등 151.72원을 붙여 소비자에게 1464.48원에 판매한 것이다.
세전 금액은 판매가의 30%에 이르며, 중간에 붙인 유통비용, 마진 등 항목은 10% 수준이다. 나머지 60%를 차지하는 것은 유류세와 부가세 등은 세금 항목이다.
특히 교통세, 교육세, 주행세 등으로 묶어진 유류세는 정액 구조로 국제 유가의 변동과 관계 없이 일정하다. 휘발유 1ℓ에 800~900원의 세금이 고정적으로 붙는 것이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 하락 폭만큼 내리기 힘든 특수한 가격 구조를 지녔다”며 “각종 세금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내려가도 1000원 이하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