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의 저주] 항공·해운, 비중 높은 '유류비' 절감으로 오히려 호재

입력 2015-12-09 14:00 수정 2015-12-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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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30달러대까지 내려간 가운데 그나마 유류비 지출이 높은 항공, 해운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반기는 분위기다.

항공업계는 전체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약 30%)이 워낙 높아 유가 하락이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내려가면 최대 3200만 달러(약 378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약 32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모하는 대한항공은 유가하락 덕분에 지난해 3분기 전체 영업 비용 대비 36%에 달했던 유류비 비중이 올해 3분기에는 28%까지 떨어졌다. 저유가로 인한 연료유류비 효과로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8% 가량 감소한 셈이다.

아시아나는 올 3분기 누계 기준 연료유류비가 1조948억원으로 지난대 동기(1조5301억원) 대비 28.4%에 달하는 4353억원을 절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사 경영환경에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작용한다"며 "실제 유가하락 및 운영효율성 제고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 전년 보다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운용비를 줄일 수 있다. 전체 운영 비용 중 20%에 달하는 유류비가 최근 들어 유가 하락 영향으로 15%대까지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3분기 연료비가 전년 대비 3분의 2로 줄었으며 현대상선 역시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7725억원의 유류비가 지출된 반면 올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4832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절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지속되면 연료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을 대비해 연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관련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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