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9일(현지시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4세대를 출시했다. 프리우스 4세대의 연비는 휘발유 1ℓ당 40.8km로 기존 모델보다 약 25% 개선됐다. 도요타는 대폭 개선된 연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가격은 242만9018엔(약 2333만원)부터 시작되며 회사는 월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우스가 모델을 전면적으로 개량한 것은 6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의 새 자동차 생산 플랫폼인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를 적용해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성을 높였다. 또 처음으로 4륜 구동 모델도 나와 눈이 많이 오는 한랭지 등에서의 판매 증가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도요타의 4륜 구동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심이었지만 라인업을 인기 차종인 프리우스로까지 넓힌 것이다. 4륜 구동 프리우스 연비는 약 35km/ℓ다.
상급 모델에는 보행자를 인식하고 충돌 회피를 지원하는 최신 예방안전시스템을 표준으로 갖췄고 저가형에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거의 독주하고 있지만 친환경 자동차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하고 있고 휘발유 가격 하락 역풍도 불고 있어 도요타는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프리우스를 비롯한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 여름 80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팔리는 회사 차량의 40% 이상이 하이브리드다. 그러나 친환경차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지난 10월 열린 도쿄모터쇼에서 업체들은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을 대거 출시했다. 닛산은 전기자동차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고 도요타 자신도 수소연료전지차(FCV)라는 새 친환경차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또 하이브리드차와 일반 휘발유 차량의 가격 차이는 30만~40엔 정도인데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하이브리드차의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도요시마 고지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개발 책임자는 “연비는 물론 주행 성능 등 자동차 자체의 매력을 높이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