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車전장 부품사업 격돌

입력 2015-12-09 17:18 수정 2015-12-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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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LG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기 장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ㆍ전자장치와 IT 장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장부품사업을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은 단기간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향후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해 전장부품의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장사업팀의 수장으로는 박종환 생활가전 C&M사업팀장 부사장이 발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간에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앞으로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포테인먼트란 길 안내 등에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다양한 오락거리와 인간친화적인 기능을 말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통합시스템을 의미한다.

삼성은 전장부품사업에서 골격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가 BMW,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카메이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차량용 전장부품을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CID용 FHD급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 중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잡은 전장사업은 LG그룹이 이미 진출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LG그룹의 전장사업은 구본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친환경 자동차부품'시장에서 글로벌 1등을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부터 전장부품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LG로 이동해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도 구 부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영역에서 계열사별로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이다. LG화학이 친환경 자동차의 심장으로 일컫는 배터리사업에서 전력질주하고 있고,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LG이노텍은 소재 및 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하며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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