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취임한 박승준(57)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경영방침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이사장은 조합 측이 내건 내년도 경영방침 △고객중심경영 △소통경영 △지속성장경영 △나눔경영 중 소통경영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나 명예퇴직제도 도입 등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2016년도를 노사상생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는 등 지속적인 소통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건설공제조합이 지난 1963년 설립된 이래 첫 민간출신 이사장으로 지난 10월 선임 당시 조합 노조의 반발에 직면하며 업계의 우려를 샀다. 박 이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하는 듯 "기존의 대의원 간담회 등 공식적인 행사 뿐 아니라 비공식적인 접점·접견 등의 빈도를 늘리고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조합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사업다각화를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 추진을 내년도 핵심 경영으로 내세웠다.
박 이사장은 "건설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끝나고 정부의 SOC 예산 감소가 예고되어 있는 시점에서 보증·융자·공제 등 조합의 기존 수익원에서는 공격적인 확대나 신규 고객의 유입이 현실적인 한계를 갖는다"며 "공제사업과 골프장사업의 성공을 교훈삼아 조합의 신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 사업타당성 분석 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충남 세종시에 지난 2012년 세종필드골프장을 직접 건설해 연속 흑자를 내며 개발사업에 성공적인 경험을 남긴 바 있다.
현재 건설공제조합의 보증규모는 약 103조원이며, 9월말 현재 종합건설 보증시장 기준 시장점유율은 77.2%에 달한다. 지난 10월 기준 총수익은 3599억원, 당기순이익은 94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목표치였던 당기순이익 1047억원을 아직 달성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리스크 관리로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조합은 현재 영업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박 이사장은 "역량 강화를 위해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성과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직 내에 정착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공서열 문화를 과감히 탈피해 하위직급 직원에게도 권한과 자격을 부여, 경영혁신을 꾀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방침이다.
박승준 신임 이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 법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건축학 및 건축공학을 수료했다. 이후 사조산업 임원과 골프장 대표 및 법정관리인, 기업회생컨설팅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018년 10월31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