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당국회담'을 이틀 앞둔 9일 남과 북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회담에 나설 대표단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남측 수석대표는 황부기(56) 통일부 차관이 북측 수석대표는 전종수(52)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으로 결정됐다.
통일부는 "오늘(9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는 11일 개성에서 개최되는 제1차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며 "우리 측은 황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했고, 북측은 전 단장(부국장)과 황철, 황충성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 차관은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통일부 장관 비서관과 정책기획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 교류협력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통일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5년에는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소장을 맡아 남측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북측 당국자와 한 건물에 상주하며 각종 경협 관련 협의를 전담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의 원인이 된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당시에는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아 사건 경위 조사와 발표를 주도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전 부국장은 992년 사망한 전인철 당시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2대째 대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평통 서기국 참사와 내각사무국 과장,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을 역임한 전 부국장은 2002년 제2차 금강산관광 당국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총리회담 등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석대표가 누구냐는 문제는 남북이 서로 조율해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미 지난 실무접촉에서 (차관급으로) 합의했다"며 "그래서 조율할 문제는 아니고, 서로 통보하고 주고받으면 되는 사안"이라며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 문제가 대두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오는 11일 오전부터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은 하루 일정이나 당일 자정을 남기는 '마라톤회담'이 될 공산이 높다.
이는 사전에 의제 조율이 없는데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희망하는 등 양측이 우선시하는 의제 차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