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9일(현지시간) ‘2015 올해의 인물’에 메르켈 총리를 선정하면서 그가 유럽 채무 위기와 난민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 다양 부문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5년 독일의 첫 여성 총리로 당선돼 지난달 재임 10년을 맞은 메르켈 총리는 단체를 제외하고 1986년 필리핀 야당 지도자 코라손 아키노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개인으로서 올해의 인물에 오르게 됐다. 타임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에서 다른 정치인들이 꺼리는 질문을 하고, 독재는 물론 편의주의에도 맞서면서 이런 모습을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현재 세계에 하나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했다.
타임은 유럽 전역을 위협하는 실존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문제에 메르켈 총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위기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유럽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유로화 체제의 위기를 봉합한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리아 난민들에 대해 문호를 개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타임은 메르켈 총리가 당면한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이민자 수용 주장과 더불어 유럽에서 극우파가 득세하는 환경을 지적했다. 또 시리아 난민에게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메르켈 총리는 더 단일화된 유럽이라는 더 큰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또는 단체를 골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왔다. 타임은 독자 투표와는 별개로 편집진의 심사를 거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한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한 전 세계의료진들이었다.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비롯해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우버 창업자 트레비스 칼라닉, 여성으로 성전환한 미국 올림픽영웅 케이틀린 제너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