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중국에서 한류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10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웨이메이푸(薇美 铺) 글로벌(cn.wemakeprice.com)을 열었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한국관에도 입점했다. 쿠팡·티몬 등 국내 소셜커머스 빅3사 중 해외 진출을 한 곳은 위메프가 유일하다.
위메프가 지난해 11월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하루 평균 10건이던 거래 건수는 올 11월 현재 500건으로 50배 급증했다. 품목 수도 같은 기간 100SKU(재고관리지수)에서 2000SKU로 20배 늘었다.
위메프에서 인기 품목은 역시나 한국 화장품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한 달간 중국 위메프에서 많이 팔린 상품을 보면 △1위 리엔-보윤비책윤고퍼스트 △2위 메디힐-NMF아쿠아링앰플마스크 △3위 게리쏭9-콤플렉스마유크림 △4위 미장센-데미지케어퍼펙트세럼 △5위 잇츠스킨-프레스티지마스끄데스까르고 등으로 모두 화장품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중국인들이 최근 화장품 외에 다른 한국 제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 위메프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 비중이 70%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올 하반기부터 화장품 판매의 비중은 50% 정도로 줄고 패션잡화·의류·분유가 많이 증가했다”며 “인기 한국 제품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메프는 스타킹 ‘let’s slim’(㈜감성텍스)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3개월 전에 중국 위메프에 입점한 후 매월 25%씩 판매 성장이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짝퉁까지 나왔다. 위메프 관계자는 “압박 스타킹 ‘let’s slim’스타킹은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원더레그 등 고급 스타킹보다 가격이 50% 이상 저렴한 데다 몸매 보정 효과가 뛰어나다는 소문도 퍼져 패션잡화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이 마스크시트로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중국발 K뷰티 열풍의 주역이 된 것처럼, 레츠슬림이 패션잡화 부문에서 ‘제2의 메디힐’이 될 가능성이 위메프를 통해 점쳐지고 있다.
위메프는 중국에서 1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영업 전략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단 1개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무료로 배송해주며, 서울에서 직접 중국 소비자에게 배송하게 했다. 또 가짜 제품이 횡횅하는 중국 시장에서 정품 보장제를 운용하고 있다.
위메프는 내년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닷컴·샹핀닷컴 등에 입점해 판매 경로를 다변화하고, 취급 품목 수와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