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짝퉁 유통과 관련해 경쟁업체인 JD닷컴으로부터 일침을 맞았다.
리차드 리우(중국명 류창둥) JD닷컴 최고경영자(CEO)가 라이벌인 알리바바의 짝퉁 유통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우 CEO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명품인 구찌 가방을 80위안(약 12.47달러, 1만4739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알리바바의 가짜상품 유통에 대해 지적했다.
리우 CEO는 “알리바바의 짝퉁 권리 주장은 온라인 상인들 간 극단적인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가짜 상품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브랜드의 가치와 품질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소비자들은 중국보다 외국 업체를 더 신뢰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는 “중국 기업이 세계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글이 퍼지면서 짝퉁업체를 두둔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알리바바는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 등과의 소송, 중국 당국의 압력 등 짝퉁 유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마윈 회장은 짝퉁 업체도 권리가 있다며 짝퉁 유통업체를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지난달 마 회장은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과의 소송에서 져 돈을 잃더라도 우리는 존엄과 존중을 지킬 것이며 결코 케링과 화해하지 않겠다”며 협력 관계에 있는 유통업체를 두둔했다. 같은 달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명품브랜드 업체들은 짝퉁 제품 유통 걱정보다 자사의 비지니스 모델 구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오히려 구찌 등 명품 핸드백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WSJ는 리우 CEO의 이런 지적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2조8200억 위안. 이 중 1, 2위를 알리바바와 JD닷컴이 차지하는데 이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만 8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