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청렴도
통계청에 이어 관세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2위에 올랐지만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한화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사전정보 유출과 이 정보를 이용한 부당 주식거래 혐의를 받아 금융당국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6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정원 2000명 이상의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지난 5∼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초동 대응을 잘못한 보건복지부(6.88점)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올해 방산 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방위사업청 역시 4등급으로 하위권이었다.
이와 달리 통계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청렴도가 가장 높은 기관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통계청에 이어 관세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2위에 올랐다는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대형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선정결과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 대형 면세점 심사결과 발표 직전, 후보였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르면서 폭증했다. 심사 결과는 오후 5시 무렵 발표됐는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평소 1만∼3만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87만5000여주까지 치솟는 등 30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거래량이 폭증하는 경우 비공개 정보 유출 의혹이 일어난다. 면세사업자 선정권을 쥔 관세청에서 사전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이 일어나자 금융당국은 일부 관세청 직원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발견하고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관세청 일부 직원들이 한화주식을 사고 팔았던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매매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였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마침내 11월 조사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표 직전부터 (한화)주가가 상한선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폭증했다. 관세청 직원들의 한화 주식거래 여부도 사실로 확인이 됐다"면서도 "결과를 막론하고 의혹을 받아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받았던 공공기관이 청렴도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