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중국 교두보로 해외 은행 M&A 해야”

입력 2007-04-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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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해외진출전략’ 심포지엄서 지적

국내 금융회사들이 중국을 교두보로 삼아 해외은행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동창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2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전략' 심포지엄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제까지 해외진출은 한국기업만 좇기 위한 반쪽 진출에 불과하다"며 “지점, 현지법인만으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며 국내은행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해외은행 M&A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90년 동유럽 개방, 95년 중남미 개방, 2000년 이후 현재 진행중인 아시아시장의 개방 등 3번의 큰 투자기회가 있었다”며 "제 3투자 물결이 진행중인 아시아는 아직 외국인은행 자산 점유율이 10% 이하로 개장 초기인 만큼 선점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선진은행들의 중국진출 가속화로 대부분의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이미 선진은행들로부터 외국인투자자의 유치가 완료됐다"며 "중국시장의 마지막 진출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3개, 13개 합작 상업은행 중 10개 은행이 이미 외자유치가 완료됐고 30대 은행 중 25개 은행이 파트너 선정을 한 상태다.

박 연구위원 따라서 국내 은행들이 3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투자해 중국 심장 부에 위치한 '전국 규모 주식제 상업은행'의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4000만달러를 투자해 시단위 상업은행에, 그 다음으로는 7000만달러를 투자해 공업화한 지역의 농촌상업은행과의 M&A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후 해외은행 M&A 2단계로 선진 글로벌은행 인수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우선 중국에 진출한 홍콩계, 호주계 또는 영미계 은행의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며 “타이완 은행의 인수는 중국 진출에 오히려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80년대 HSBC, 2004년 BSCH가 영국, 미국 시장진출을 통한 세계화 전략 모델을 제시했듯 미국과 영국시장의 '글로벌 은행'을 발굴해 국제금융시장을 직접 공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스페인계인 BSCH의 과거 15년간의 세계화 과정이 말해주듯 국내 금융기관들도 해외진출을 통해 15년 내 세계 10위권 글로벌은행이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내부 경영관리체제 혁신이 있었고 신용과 위험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로 선진국 은행보다 부실비율을 낮췄고 수익률도 높였다"며 “국내은행들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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