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올해 마지막으로 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12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1.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6개월째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일찌감치 전망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0%대를 탈출하며 1년 만에 1%대로 올라서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 조정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역시 동결 주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 금리를 조정할 경우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해 총 0.5%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작년 8월, 10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기준금리는 총 1%포인트 내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보다 기준금리가 뚜렷한 경제효과를 못 내고 있지만 경기 지탱에는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내년엔 상방리스크보다 하방리스크가 더 큰 상황인 만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신축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