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출격] 77살 희수 MK ‘명차보국의 꿈’…EQ900 글로벌 드라이브 시동

입력 2015-12-10 10:37 수정 2015-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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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만 1200명 4년 공들인 품질…내년초 美·中 ‘럭셔리車 시장’ 출사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으로 현대차 역사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해 왔던 현대차가 ‘제네시스’란 또 하나의 브랜드로 질적 도약에 나선 것이다. 1976년 독자 개발한 포니가 대중차 시장 진입을 알렸다면, 제네시스 EQ900은 전세계의 최고급차 시장에 도전하게 된다.

무엇보다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은 39년 전 포니를 내놓았을 때만큼이나 도약의 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9년 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품질경영 방침인 ‘가격 대비 좋은 차’라는 현대차의 이미지가 제네시스 EQ900으로 고급차 이미지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오후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가 열린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선 정 회장이 행사가 시작되기 약 40분 전 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넥타이를 맨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첫 작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설영흥 고문, 김용환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 사장 등 현대차그룹 핵심 인사들과 함께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EQ900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최고급 세단으로 세계적 명차(名車)들과 경쟁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 글로벌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전담 연구원 1200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에서 운전 피로를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가 알아서 차선(車線)을 이탈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한 채 달리는 획기적인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제네시스 EQ900의 성패(成敗)가 현대차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반응이다. 제네시스의 성패가 앞으로 진행될 정의선 체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정 회장은 갤로퍼를 출시하며 국산 자동차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세단형이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란 새로운 국산차 장르를 개척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포니로 마이카 시대를 열었다면,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앞세워 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정 부회장 입장에선 EQ900 성패는 창업주 3세가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과제다. 향후 브랜드 가치를 높여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것은 그의 몫이다.

일단 국내시장에서 EQ900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한 해 에쿠스 총판매량(8487대)은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앞서 차량 외관 이미지만 공개됐을 뿐 외관 사진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EQ900에 시장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EQ900은 다음달 글로벌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이고, 순차적으로 중동과 미국, 중국에도 론칭할 계획이다. G70 등 후속 제네시스 모델은 2017년 이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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