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장 TK 대결…김용환 선택은 ‘변화와 혁신’

입력 2015-12-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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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새 농협은행장 내정자
▲이경섭 새 농협은행장 내정자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10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은행장 인선은 이 부사장과 마지막까지 물망에 오른 후보인 최상록 수석부행장이 모두 TK(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부사장은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최상록 부행장은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경섭 부사장은 지난해 초 지주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우리투자증권 인수 및 농협증권과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국내 최대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또 금융권 최초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는 등 농협금융의 굵직한 현안들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부사장은 최원병 중앙회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2년 연속 지주 부사장 출신이 은행장에 선임되면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경섭 내정자가 농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데에는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김용환 지주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김용환 회장이 취임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전략 추진, 성과주의 인사와 효율적 조직문화 정착,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력 제고 등 김 회장의 청사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손발을 맞춰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줄곧 “농협은 보수적인 문화가 뿌리깊은 조직”이라며 변화에 대해 강조해왔다.

김 회장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깨고 성과주의를 심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은 1~2주 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이경섭 부사장을 행장으로 정식 선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년이다. 이경섭 부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PB사업단장,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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