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여의도 운용사CEO, 성과 ‘군계일학’

입력 2015-1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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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에셋플러스·미래에셋…국내주식형 유형평균 대비 성과 크게 앞서

금융투자업계 중심지인 여의도를 벗어난 자산운용사들의 성과가 돋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새둥지를 튼 대표적인 운용사엔 에셋플러스자산운용(판교), 메리츠자산운용(서울 북촌), 미래에셋자산운용(을지로) 등이 꼽힌다. 이들 자산운용사를 이끄는 CEO인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 에셋플러스운용 강방천 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회장은 남다른 투자 철학과 기업의 가치를 꿰뚫는 심미안적 사고로도 유명한 인물들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올 연초 이후 운용사 전체 국내주식 평균 성과(1.18%) 성과 대비 이른바 ‘탈 여의도’ 운용사들의 성적표가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메리츠자산운용의 동기간 국내주식 전체 유형 평균 성과는 18.06%에 달한다. 이 회사는 성과뿐만 아니라 올해 유입된 펀드 신규 자금도 가장 많이 유입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올 들어서만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신규 펀드 자금 규모는 총 2조 4000억원이 넘으며, 이 가운데 국내주식형으로만 1조 7500억원 규모가 들어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뉴욕 월 가의 대표적인 한국인 펀드매니저로 거론되는 존 리 대표 선임 이후 지난 2013년 여의도 사옥을 떠나 금융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북촌 한옥 마을에 터를 잡았다. 리 대표는 시장에 나도는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을 보는 깊이 있는 생각과 통찰력으로 펀드를 운용하기에 북촌 한옥마을만큼 제격인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알려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강남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동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후 수탁고나 성과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 성과는 9.14%이며, 올해 신규 유입된 자금도 1100억원 규모다. 지난해 판교로 이전하자마자 전반적인 펀드업황 침체에도 불구 6000억원 가까운 신규 자금을 그러모은바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판교는 풍수학적 측면에서도 부귀영화가 모이는 명당이기 때문에 운용사 본사로 삼기에 적당하다는 판단”이라며 “무엇보다 펀드매니저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 정확한 판단, 신속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루머에서 멀리 떨어져 기업의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형사 가운데는 을지로 센터원빌딩에 위치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기간 주식형 평균성과가 4.74%를 기록해 운용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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