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호텔 기업인 프랑스의 아코르가 페어몬트, 래플즈, 스위소텔 등을 보유한 캐나다 FRHI홀딩스를 29억 달러(약 3조426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코르는 이날 성명을 내고 FRHI를 소유한 카타르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경영하는 킹덤홀딩스(KHC)에 새로 발행하는 아코르 주식 4670만주와 현금 8억4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FRHI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규모는 총 29억 달러다. 이로써 QIA와 KHC는 아코르의 지분을 각각 10.5%, 5.8% 보유하게 되면서 두 기관은 아코르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아코르는 현재 아이비스(Ibis)와 소피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3800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FRHI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 런던의 사보이, 싱가포르의 래플즈 등 100개 이상의 고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0개 호텔이 건설 중이다.
세바스티앙 바진 아코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M&A는 우리에게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서의 리더십을 강화시켜 줄 것이며 잠재 성장과 순이익, 지리적 접근성 등 모든 핵심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현재 업계 인수·합병(M&A) 분위기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호텔 소유주나 운영업체 사이에서는 M&A가 ‘핫 이슈’다. 지난달 미국의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지난달 스타우드호텔·리조트를 122억 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호텔업계 최대 M&A였다. 스타우드 매각설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며 누가 주인이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앞서 윈덤월드와이드,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IHG) 하얏트, 중국 국영기업 3사 등 총 6곳이 스타우드 호텔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메리어트가 주인이 됐다.
블룸버그는 호텔업계에 M&A가 화두로 떠오른 배경으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에 주목했다. 에어비앤비가 인기를 얻으면서 호텔 숙박에 대한 수요가 사라진 가운데 글로벌 호텔들이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객실 공급은 더 커졌다며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오히려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