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총 1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25일 1조원에 달하는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선박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중국 저장성 영파 블록공장 증설과 산둥성 영성 생산기지 신설에 2억6000만달러가 투자되고 거제조선소 확장에 6000억원이 투입된다. 연구개발(R&D) 부문엔 15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자동화 로봇 개발과 극지시장 개척용 신개념 선박 연구에 주력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50척인 선박 건조능력을 2010년까지 70척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홍콩 해운선사인 OOCL사에서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3억3000만달러다. 이번 계약체결로 4월까지 수주 규모가 62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110억달러다. 연간 목표치 절반을 4월 안에 넘어선 셈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해양 분야 수주목표를 128억달러로 정한 만큼,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국내 1위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와 관련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심해와 소규모 유전개발이 본격화함에 따라 선박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은 것"이라며 "북극지역 해양설비 발주가 급증한 것도 영업 호조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