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 SDI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정밀화학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삼성 그룹 계열사들이 차례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과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영업일수 60일 기준) 국세청 산하 부산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02년·2003년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울산본사에서 세무조사를 수감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7458억원의 매출을 올려 3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법인세 78억9700만원을 납부했다.
이 회사는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자재료사업을 비롯해 주력분야인 정밀화학사업, 암모니아와 요소를 시작으로 출발한 일반화학 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1964년 설립돼 1976년 상장됐으며 자본금 1290억원, 자산 8389억원의 삼성그룹 계열사이다.
현 이용순 대표이사는 197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과 인연을 맺은 후 그룹 내 주요핵심 계열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삼성정밀관계자는 “3월 12일부터 5월 28일까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으며 2002년 2003년 회계연도가 조사 대상이다”라며 “회사 본사가 서울이 아닌 울산인 만큼 부산청 직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2001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후 6년이 지난 만큼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세무조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삼성 그룹의 계열사로 잇따라 이어지고 있어 다음 대상이 어디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 에버랜드에 대해 중부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실시했으며 세무조사에서 추징한 금액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외에도 삼성 그룹의 든든한 돈줄인 삼성생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진행됐으며 거액의 세금이 추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호텔 신라에도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되는 등 삼성 그룹 핵심 계열사들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는 기업의 성실도 등 국세청 전산분석을 통해 선정되는 만큼 특정 기업을 타킷으로 삼는 경우는 없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정밀화학의 최대주주는 삼성 SDI로 11.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8.39% ▲삼성물산 5.59% ▲제일모직 3.16% ▲호텔신라 2.24% 등으로 삼성 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