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친환경차에 올인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45억 달러(약 5조314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13종의 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해 회사 전체 라인업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현재의 13%에서 40%로 높일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프리우스 4세대를 출시하는 등 자동차업계의 친환경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자동차업계가 올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친환경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C-맥스와 퓨전, 링컨MKZ하이브리드 등 포드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5만93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12%,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3%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등 전 세계의 연비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어 이를 충족하려면 친환경차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을 지금의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부문에 120명의 엔지니어를 추가로 고용했다. 지난 10월에는 미시간대에 900만 달러(약 106억원) 규모의 배터리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새 연구소는 기존 제품보다 작고 경량이며 덜 비싼 배터리 개발에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