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2016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막말 파문으로 인해 중동사업에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다막 프로퍼티(DAMAC properties, 이하 다막)’가 60억 달러(약 7조860억원) 규모의 골프장 및 부동산 건설 개발 사업에서 ‘트럼프’브랜드를 제외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재단은 현재 다막과 2건의 골프장 및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NBC는 다막의 이런 결정은 트럼프가 지난 7일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가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 부부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다막은 트럼프의 발언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니알 맥러플린 다막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장 운영사인 트럼프재단과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트럼프의 개인적, 정치적 의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일부 중동지역 기업들이 트럼프그룹과의 사업관계를 단절한다는 입장을 내보이자 다막도 이런 흐름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막은 그룹의 ‘아코야 바이 다막(Akoya by DAMAC)’사이트에 게재됐던 트럼프의 이름과 사진도 삭제했다.
지난 9일 두바이 랜드마크그룹의 실내장식품 브랜드인 라이프스타일은 트럼프의 회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있는 195개 매장에서 트럼프그룹의 프리미엄 베딩브랜드인 ‘트럼프홈’ 제품을 모두 치웠다.
두바이 사업가인 칼라프 알 합투르는 “종교가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브랜드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번 발언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와의 사업관계를 끊으려는 중동 사업가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