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품격을 지닌 럭셔리 워치가 백화점 업계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워치 매출은 지난 9~11월 각각 3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럭셔리 워치는 최근 2~3년 전부터 연중 매출이 골고루 일어나며 지난 2년 동안 월별 매출에서 역신장이 한 번도 없는 백화점의 유일한 품목이다.
럭셔리 워치는 예전엔 결혼 예물로 장만했지만, 최근에는 결혼 예물뿐 아니라 개인 취향이 반영돼 소장용으로 다양한 연령대가 구매하는 품목으로 변화했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세대별로 브랜드 선호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1월 본점에 오픈한 럭셔리 시계 전문관의 1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층은 태그호이어ㆍIWCㆍ오메가 시계를, 40~50대 중장년층은 로렉스ㆍ까르띠에ㆍ랑에운트죄네ㆍ예거르쿨트르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따라 13일까지 본점에서 ‘럭셔리 워치 페어’를 열고 반클립아펠ㆍ랑에운트죄네ㆍ까르띠에ㆍ오메가ㆍ파르미지아니ㆍ크로노스위스ㆍIWCㆍ바쉐론콘스탄틴ㆍ파네라이ㆍ예거르쿨트르ㆍ제니스 등 총 20개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의 한정, 인기 제품을 소개한다.
먼저 파르미지아니에서는 국내에서 신세계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오발 팬토그래프’를 선보인다. 이 시계는 7200만원으로 시간에 따라 핸즈(시침, 분침)의 길이가 변하는 신기술이 장착된 시계다.
또 ‘예거르쿨트르’는 신상품인 ‘듀오미터 퀀템 루나’(4700만원), ‘랑에운트죄네’에서는 랑에 탄생 2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3900만원), ‘IWC’는 대표상품인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4700만원) 등 다양한 한정 상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는 지난달 말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가 입점했다. 이를 기념해 전 세계에서 150개 한정 생산된 ‘마레 노스트럼 티타니오’를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1943년 이탈리아 해군을 위해 제작된 시계로, 70여 년 만에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 담당 김영섭 상무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럭셔리 시계가 최근 패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급격히 늘며 해마다 매출 고신장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