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보고있나”…韓-中 영화계 'FTA'로 연합전선

입력 2015-12-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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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영화콘텐츠 협력 박차… 공동제작·글로벌 배급 ‘맞손’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20일 공식 발효된다. 13억명 규모의 최대 수출 시장이 활짝 열린 가운데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영화 콘텐츠 부문이다 양국은 한중FTA 발효 시점을 기준으로 서로의 영화를 자국 영화로 인식하는데 합의했다. 한류의 주요 시장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옮겨온 상황에서 한중합작영화의 제작은 날로 편수가 증가하고 있다.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 등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많다. 허나, 중국의 경우 해외 콘텐츠에 대한 규제와 심의가 엄격해 우리 제작자와 배우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없지 않았다. 때문에 한중FTA로 양국의 영화가 자국 영화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한중 합작영화 제작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자국의 법과 규정에 따라, 한국과 중국은 공동제작영화의 제작 또는 홍보의 목적을 위하여 입국하는 것을 허가한다. 또 양국은 자국의 법과 규정에 따라 무관세 및 무세금으로 공동제작영화 제작을 위한 기술 장비 및 촬영 자재의 일시적 반입을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협상담당관 이가영 사무관은 “영화의 경우 기존에 공동협정을 맺었고, 그걸 FTA 안으로 끌어온 것이다. 규제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자국 영화처럼 취급을 해준다는 것이다. 나라 별로 자국 영화에 대한 지원이 있는데 그걸 똑같이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양 당사국은 세계 시장에서 공동제작 영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공동제작영화의 세계 배급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한중FTA의 일환으로 2000억 규모의 문화콘텐츠 개발 벤처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양국은 하나의 문화시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쉬운 점은 TV 드라마와 방송용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의 경우, 영화와 같은 획기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 당사국 간 공동 제작을 장려하는 수준이다.‘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현지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은 해외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 도입을 한 개 채널 당 1년에 한 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프라임 타임 편성 역시 불가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등 강도 높은 사전 심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가영 사무관은 “방송, TV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한중 합작영화처럼 자국 콘텐츠로 인식하겠다는 합의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차후 협정하기로 한다 정도로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한류 콘텐츠 교류 확대는 다양한 파생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효과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433만명이며, 오는 2020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도 양국간 관광객들의 입출국에 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중FTA로 인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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