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이사 정몽구)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체코 현지공장 기공식을 갖고 글로벌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총 11억유로(약1조4천억)를 투자해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Ostrava)시 인근의 노소비체(Nosovice)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유럽전용 자동차 생산공장을 만들어 2009년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마르틴 지만(Martin Riman)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체코정부 관계자, 에브젠 토세노브스키(Evzen Tosenovsky) 모라비아(Moravia)-실레지안(Silesian) 주지사 및 주정부 관계자, 오스트라바 시정부 관계자, 지역기업과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 및 현지진출 국내 협력업체 임직원, 여수 EXPO 유치대표단 등 총 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기공식에서 "오늘 첫 삽을 뜬 현대차 유럽공장은 현대차가 글로벌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결하는 중요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 글로벌 생산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역량이 체코 국민의 장인정신과 함께 결합된다면 유럽 최고의 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현대차 브랜드를 유럽고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틴 지만(Martin Riman)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글로벌 상위메이커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 유럽공장을 체코에 갖게 된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며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창출은 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체코정부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모라비아 지역을 포함한 체코 동부지역의 산업발전 및 경제 살리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현대차 체코공장의 유치를 위해 ▲총 투자비 15% 인센티브 지원 ▲교육비 35% 지원 ▲철도 및 도로건설 등의 인프라확충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현대차가 2009년 체코공장에서 본격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장이며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인 유럽에도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상위 글로벌메이커들과 보다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지역별 경제블록화로 인한 통상마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등 현지 공장건설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사진설명> 좌측부터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파블 드로빌 체코 부지사, 이인기 의원, 토세노브스키 체코 주지사,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마르틴 지만 체코 산업통상부장관, 김병준 위원장, 일란우르반 전 산업통상부 장관상원의원, 서갑원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