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 등 국내 재벌 총수들이 올림픽 등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박용성 회장 등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과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등은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재벌 총수들의 국제행사 유치 노력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그동안 불미스런 사건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행사 스폰서로 선정될 경우 자사의 광고효과는 수 천억원대의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 2억달러를 투자해 스폰서로 활동, 그 몇 배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용성 회장 역시 해외 활동을 통한 두산중공업의 해외 가치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두산이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가 높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기업대 기업의 수주가 아닌 인맥을 통한 수주가 많은 관계로 박용성 회장의 활발한 해외 활동이 두산의 해외수주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중동지역 국가들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며 “박용성 회장의 활발한 활동이 결국 회사의 해외 수주 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재벌 총수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급격히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각종 대형 행사 유치로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고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CB 저가발행사건,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비자금 사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은 형제의 난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대외적 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