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조성진 사장,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세탁기 만들겠다"

입력 2015-12-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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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대한민국 대표기업…상호 존중 자세 잊지 말아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욱 더 기술개발을 성실히 해서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제품, 좋은 세탁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1일 무죄를 선고받은 조성진(59)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법정에 출석하는 내내 말을 아꼈던 조 사장은 이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삼성 측 고소로 (이 사건이) 처음 시작됐는데, 삼성 측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뇨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지난 결심공판에서 굳은 표정으로 "40년 기술자의 양심을 걸고 세탁기를 파손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와는 상반된 표정이었다. 이날 조한기(50) 세탁기연구소장(상무)과 전명우(55) 홍보담당 전무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하면서 굴지의 기업들이 감정싸움을 벌인 부분을 지적했다. "무죄가 나왔지만, 양 사 모두 기술개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더라도 대한민국 대표기업인만큼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는 게 재판부의 당부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에서 삼성이 자사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사장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재판 도중 삼성과 LG는 화해를 했지만, 검찰은 공소를 유지하고 재판을 이끌어왔다.

결심공판에서 조 사장은 "현장에 CCTV가 있고 관계자들이 모두 지켜보는데 상식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고의로 파손할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검찰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됐는데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실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며 조 사장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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