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락에 1개월새 최저치로 마감…다우 1.76% ↓

입력 2015-12-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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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9.54포인트(1.76%) 내린 1만7265.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월13일 이후 약 1개월새 최저치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6포인트(1.94%) 하락한 2012.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70포인트(2.21%) 내린 4933.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2달러(4.6%)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총회에서 감산을 보류한 것을 계기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에 대한 하락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3.1%) 떨어진 배럴당 35.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35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약 6년 10월 만의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정이 지속돼 실적이 압박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셰브론, 엑손모빌 같은 대형 석유주가 팔리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원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관련주에 대한 매도 압력을 부추겼다. 또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세계 경기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폭넓은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시장 심리도 급속히 악화됐다.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태를 판단하는 고비인 20을 크게 웃돌아 약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가 11일 발표한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0.3%증가)을 밑돌았다. 다만 변동이 큰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제외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늘어났다.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미시간대학조사)는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제한됐다.

화학업체인 듀폰이 크게 하락했다. 다우케미칼과 경영 통합을 공식 발표했으나 통합 관측을 배경으로 그동안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을 챙긴 매물이 나온 것. 다우지수 편입 30개 종목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홍콩 영자지 인수를 발표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도 5% 이상 하락했다.

한편 미국 소프트웨어업체인 어도비시스템스는 강세였다. 전날 발표한 2015년 9~11월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인수설이 불거진 고프로도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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