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법인, 최초로 일본인 CEO 발탁...방상원 전 CEO는 한국으로 귀임

입력 2015-12-12 08:37 수정 2015-12-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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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미 히로유키 삼성전자 일본법인 CEO.(일본MOT진흥협회)
▲쓰쓰미 히로유키 삼성전자 일본법인 CEO.(일본MOT진흥협회)

삼성전자의 일본법인인 삼성전자 재팬이 처음으로 일본인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삼성전자 재팬은 11일 쓰쓰미 히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 53)가 CEO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일본인이 삼성전자 재팬의 CEO에 오른 건 쓰쓰미가 처음이다.

쓰쓰미 신임 CEO는 일본 전자업체 NEC와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를 거쳐 지난 4월 삼성전자 재팬에 입사해 방상원 전 CEO와 함께 대표권을 갖고 있었다. 방 전 CEO는 한국으로 귀임했다.

쓰쓰미 CEO는 삼성전자 재팬으로 자리를 옮긴 후 COO로서 무선 사업 본부장을 겸임하며 스마트폰 갤럭시 사업의 일본 내 영업 강화, 브랜드 확장의 선봉에 서 온 인물이다.

앞서 NEC에서는 19년간 재직하며 임원 겸 사장 비서와 서비스 제공 업체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추진, 기업 제휴 및 인수를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추진하는 수석 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시스코 시스템즈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근무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중화권 지역의 전략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서 아시아 지역의 주요 기업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개발을 추진했으며, 전 세계 주요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관계를 구축, 통신 사업자 등의 서비스 사업자에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쓰쓰미 CEO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재팬의 COO에 취임하면서 "IT 업계에 30년째 몸담고 있는데, NEC는 일본발 글로벌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는 미국발 글로벌 기업, 그리고 이번에는 아시아발 글로벌 기업, 이 3가지를 경험함으로써 이들 경험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생각하면서 일본에서 IT, 사회, 시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중 사업 확대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당시 출시된 신제품 'GalaxyS6', 'S6 edge'와 관련해서는 "새롭게 출발한 단말기와 함께 나도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 새로운 비즈니스 패턴을 제공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 일본법인이 실적 부진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지난 10월말 회사는 올해 안에 영업 및 간접부문에서 일하는 직원 25%(약 100여명)를 감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감원 계획은 고정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일본법인의 전 직원 규모는 390명.

삼성전자 재팬은 그동안 갤럭시6S에 주력했으나 점유율이 낮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9월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1%에 그쳤다.

앞서 삼성전자 재팬은 도쿄 도심인 롯본기의 옛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연내에 이다바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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