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돈을 빌린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 대출이 아닌 은행권 대출 수준으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한국증권금융 유가증권 담보대출 이용에 대한 신용평가 합리화방안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월 제2금융권 대출 중 리스크가 낮은 대출에 대한 신용평가를 개선키로 한 것과 관련한 후속조치다.
유가증권 담보대출은 증권 위탁계좌에 예탁된 유가증권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이 투자자에게 대출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달 말 기준 이용자는 9만6000명, 대출액은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신용조회회사는 기존에 신용평가 기준이 되는 평균 불량률(3개월 이상 연체율)을 산정할 때 증권담보대출을 은행권 대출보다 리스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했다. 이에 해당 대출 이용자 신용평가에 은행대출보다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실제 이 대출의 평균불량률은 0.47%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1.27%)보다 훨씬 낮다. 금감원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한국증권금융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제2금융권 대출이 아닌 은행권 대출로 재분류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이용자 9만6000명 가운데 1만9000명(20%)의 신용평점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중 1만명(10.4%)은 신용등급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은 “은행보다 평균불량률이 낮은데도 한국증권금융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제2금융권 대출로 일괄 분류해 신용평가시 부정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