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올해 매출 일제히 감소… 무선시장 한계·단통법 '발목'

입력 2015-12-14 12:45 수정 2015-1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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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올해 매출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시장이 한계에 봉착했고 지난해 10월 시작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통 3사의 올해 총 매출은 49조6352억원으로 지난해(51조5853억원)보다 4%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통 3사 중 KT의 매출이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KT의 매출은 지난해 23조4217억원에서 올해 21조8567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LG유플러스의 매출은 10조9998억원에서 10조6895억원으로, SK텔레콤의 매출은 17조1638억원에서 17조889억원으로 각각 줄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한해 이통 3사의 매출이 급감한 이유로는 무선시장의 한계와 단통법 시행에 따른 파급효과가 꼽히고 있다.

통신산업은 내수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때문에 과거 한 회사 매출이 늘면 다른 회사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통신 시장의 경쟁이 무엇보다 치열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통 3사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 이는 통신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무선 통신서비스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2020년으로 예상되는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제외하곤 가시적인 성장동력이 전무한 상태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10월 말 5860만명에 달했다. 가입자 수가 국내 인구를 넘어선 지 오래 지났을 정도로 시장이 포화 상태다.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업 상용화가 지체되면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단통법도 영향을 미쳤다.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이 보조금 대신 20% 선택요금 할인을 선택하면서 이통사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높아졌다. 20% 선택 요금할인 가입자는 이달 4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비 폐지와 상호 접속료율 인하 등도 이통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시장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가입자 싸움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이통사들이 IoT 등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SK텔레콤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CJ헬로비전을 인수ㆍ합병 하는 등 성장을 위해 이통사들이 사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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