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미국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불안감에 1930선이 붕괴됐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26포인트(1.14%) 내린 1926.36에 개장했다.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23포인트(1.14%) 내린 1926.39를 기록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1186.60으로 전거래일보다 7.00원 올라 1190원대에 근접했다. 원ㆍ엔 환율도 12.31원 오른 981.39원을 기록중이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기록하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코스피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 이동보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코스피 단기 지지선으로는 1910선이 예상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이번주 초반을 저점으로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1910포인트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금융위원회는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등과 합동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대응방향과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금융시장도 미국이 9년 만에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 떨어진 2012.37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4주 만에 하락세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9.54달러(1.8%) 내린 1만7265.21달러로 1개월 새 최저치로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2.2% 급락했다.
공급 과잉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국제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투자 심리를 직격했다. 11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2달러(4.6%)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총회에서 감산을 보류한 것을 계기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에 대한 하락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3.1%) 떨어진 배럴당 35.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지수), 이른바 공포지수는 11일 24.39로 지난주에만 60%가 뛰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