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한게임 재팬주식회사를 일본 온라인 업계의 최강자로 올려놓은 이후 2007년 대표를 맡아 전 세계 230개국 4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성공시킨 사람이 바로 모리카와 아키라이다. 그의 저서 ‘심플을 생각한다’(다산북스)는 ‘심플’이란 주제로 경영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다룬 가벼운 실용서이다.
최고경영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회사의 최고 목표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심플하게 정리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원들을 모은 다음에 그들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이처럼 간단하게 보이는 것이 기업 경영에는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이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모리카와 사장의 판단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실수를 습관적으로 범한다. 그는 ‘표면적인 가치’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항상 문제 해결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본질’에 온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실제로 모리카와 사장은 라인 주식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스스로 굳게 결심한 내용을 이렇게 말한다. “나이, 경력, 직무와 상관없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품질 높은 상품을 가장 빨리 생산한다. 규칙은 이것뿐이다.” 그 다음에 그가 선택한 실행 방법은 단순명료하다. “이런 원칙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방해가 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해 버린다.”
이 책은 이동 중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군더더기를 버리고 오롯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과 그걸 성공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담고 있다. 모두 6개 장, 40개 토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6개 장은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는 싸움이 아니다. △자신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성공을 버린다.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괜한 일은 모두 그만둔다. △혁신을 지향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경영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비전은 필요 없다. 계획은 필요 없다. 정보 공유를 하지 않는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차별화를 노리지 않는다.” 이처럼 상식이나 통념과 어긋나는 주장을 담은 책이라서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의도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것은 통념에 대해 딴지를 거는 책에 자신을 자꾸 노출시키는 일이다.
저성장 시대에서는 통념이나 관습을 철저하게 부수는 기업이 승리하게 된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심플하게 생각하고 모든 것을 뒤집어 보라! 이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