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지난 11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프랑스 네오벡스(Neovacs)와 전신홍반성루푸스 치료제 ‘IFN-K(interferenon-α-kinoid)’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종근당에 따르면 IFN-K는 현재 네오벡스가 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 임상 2상 진행 중인 치료 백신이다. 종근당은 이 제품의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국내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이 제품은 루푸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면역물질 인터페론 알파의 과활성 상태를 차단, 비정상적 면역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11차 전신홍반성루푸스 국제학회에서 발표된 임상1/2a상(초기임상) 결과를 보면, 임상시험 참여 환자 전원에게서 부작용 없이 인터페론 알파의 억제를 통한 질병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년간의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증상의 악화가 발생하지 않아, 약효 지속시간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루푸스 치료제가 장시간 정맥에 투여해 1개월 가량 약효가 지속되는 것에 반해, IFN-K는 간단한 근육 주사로 수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돼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제품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임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되고 환자들의 약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약효와 지속시간이 우수한 IFN-K가 루푸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제품이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푸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체내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장기나 조직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관절·근육·피부·신경조직 등 전신의 모든 조직이 공격대상이 되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의 진행에 대한 예측과 치료가 어렵다. 루푸스는 인구 10만명당 약 27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우리나라에는 2만여명의 환자(지난해 기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