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성, 장나라 아빠가 아닌 배우ㆍ연출로 中 연극 도전...90분간 중국어로 연기

입력 2015-12-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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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이 1인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을 통해 연기력과 연출력을 뽐낸다.

주호성은 오는 17~18일 중국 북경 선봉극장에서 진행되는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에서 주인공 피터 역으로 열연한다. 주호성은 이 작품의 연출과 배우를 맡아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09년에 개최된 ‘제3회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서는 최고 남자 연기자상도 받았다.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은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1인극 모노드라마. 배우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직접 각색, 번역, 연출까지 맡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주호성이 연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에서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연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호성이 1인극인 작품 특성상 홀로 무대에 서서 90분간 중국어 대사를 소화한다. 2008년 초연당시 주호성은 딸 장나라를 사랑해준 중국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답례의 연극이라며 공연을 했고, 당시 한 달 간 계속된 공연에서 중국인 평론가들이나 연극계인사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또한 연일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관객의 호응도 높았다.

당시 중국 관객들은 “정말 재미있는 연극이다. 공연 내내 다른 관객과 함께 폭소를 터뜨렸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연극이었다!”, “90분 내내 집중해서 봤다”, “역시 대가의 연기는 다르다”, “연극을 통해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한중문화교류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입을 모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호성은 “중국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연극이 연습과정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어도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며 “중국의 연극이나 관객의 수준이 아주 높다. 연극을 하는 즐거움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손오공에 관련된 영화, 연극 드라마가 많은 나라여서 특히 무대 분장에 무척 신경을 쓴다. 이로 인해 2008년 초연 당시 함께 했던 분장사 정완식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라원문화 측은 “46년 차 뛰어난 관록의 배우이자 연출자인 주호성이 연기 베테랑도 자국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1인극을, 외국에서 직접 그 나라의 말로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깊다”며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조건일지라도 관객에 대한 예의와 정서적 소통을 위해서라면 응당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는 주호성의 연기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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