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처음으로 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을 주문했다. 현대차의 미래를 책임질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정의선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4일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해왔지만 이날 회의에는 정의선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전면이 나섰다.
약 60여명의 해외법인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를 공개하며 제네시스의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또 내년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기아차는 ‘니로’의 출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힘쓸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지역별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고 현대차의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과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멕시코 공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주력해 줄 것도 지시했다.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와 엔저 등 대외환경 악화로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업 목표로 제시한 820만대 판매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각국 상황에 맞는 판매전략 수립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