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환율전쟁 일어나나

입력 2015-12-15 08:52 수정 2015-12-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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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금리인상 앞두고 위안화 동반 강세 사전 차단…위안화, 4년여 만에 최저 수준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환율 관리 방식을 바꾸면서 중국발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그동안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에만 연동해오던 달러 페그제를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추가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려 한다는 인식에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6% 오른 6.4591위안으로 마감해 위안화 가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장중 6.4665위안으로 지난 2011년 7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은 지난 11일 13개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식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같은 날 성명에서 “그동안 위안화와 달러라는 양자 관계를 놓고 환율을 평가해왔으나 이는 무역상품의 국제적 가치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혀 앞으로 달러 페그제 대신 통화바스켓에 환율을 연동시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새 지수는 지난해 말 시점을 100으로 놓고 교역 비중에 따라 위안화와 상대국 통화 가치 평균을 내서 수치를 집계한다.

중국이 갑자기 환율제도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연준의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슈퍼달러에 위안화 절하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100달러와 100위안 지폐가 같이 놓여져 있다. 블룸버그
▲100달러와 100위안 지폐가 같이 놓여져 있다. 블룸버그

중국은 현재 달러 페그제여서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달러에 대해서 3.9% 하락했지만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현 환율제도를 폐지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안에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6위안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홀딩스의 폴 맥켈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중국이 새 환율지수를 발표한 것은 달러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싱가포르처럼 정식으로 통화 바스켓 제도를 채택할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올해 말 6.5위안대, 내년 말은 6.7위안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괴리 전망에 올 들어 8% 올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익확정 매물이 들어오면서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주 1% 하락하고 이날 0.1% 추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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