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덜 불행하게 살 수 있을까? 필자는 최근에 읽은 도미니크 로로(Dominique Loreau)의 ‘심플하게 산다’에서 답을 찾았다. 저자는 삶의 핵심을 ‘심플함’에서 찾고, 아무리 풍족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역설을 지적했다. 우리의 삶을 ‘물건’, ‘몸’, ‘마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외면에서 내면으로 향하는 ‘심플한 삶’을 알려주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통해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첫째, 쓸모없거나 너무 낡은 물건은 버리자. 고장이 나서 처박아놨거나, 나에게 필요치 않는 물건은 기부를 하거나 눈앞에서 치워버리자. 그런 물건들은 부정적 파동을 발산하기 때문에 소음 공해나 해로운 식품만큼 건강에 안 좋다고 한다. 쓸모없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지내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니 이건 뭐, 내 돈 주고 우울증을 사는 셈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적게 소유해 보자. 그러면 정신이 자유로워져 그전까지 몰랐던 것도 깨우칠 수 있다.
둘째, 몸을 의식하고 관리하자. 몸을 잘 가꾼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몸이 건강하면 매사에 의욕이 생기고, 미소를 절로 짓게 된다. 우울하고 축 처져 있는 사람보다는 웃는 사람 주변으로 긍정적인 사람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다. 필자도 하루에 미팅이 10건 이상 잡혀 있어도 꼭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한다. 같은 말이라도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전하는 단어가 신뢰를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해 생기가 넘치는 사람은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발산한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셋째, 문제는 처리하려고 하지 말고 초월하자. 어떤 문제에 집중하면 거기에 매달리게 되고, 그 바람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분석하거나 해부하거나 연구할 필요가 없다. 어려운 문제도 별것 아닌 것처럼 취급해보자. 어떤 성질의 문제인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된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변화가 없는 건 잔잔한 물처럼 내버려 두고, 내가 현재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매진해 보자. 어느새 해결되어 있거나, 더 좋은 방안이 나타날 것이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만 하겠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 곧 2016년이다. 벌써부터 다이어리에 빽빽하게 내년 계획을 세우기보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부터 해보자. 올해가 가기 전에 ‘나는 최선을 다했고, 고생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