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방방곡곡 찾아가는 서비스로 승부"

입력 2007-04-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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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활용 숨겨진 돈을 깨워라...2010년 5대증권사 도약 목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이 농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업망을 구축, 2010년 5대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영우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타 증권사에서는 불가능한 지역농협을 거점으로 지역 내 퇴직자들을 고용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며 "자통법 시행을 앞둔 지금 중소형사로서 차별화된 생존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농협과의 합병 이후 지난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방진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해 2010년 5대증권사에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다.

남 사장은 "현재 대형증권사들의 지점이 100여개를 웃돌고 있는 데 반해 NH투자증권의 지점은 24개에 불과해 리테일 경쟁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증권사가 진입하지 않은 지역의 중소 시군 이하 단위로 우선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업망 구축은 1990년대 미국에서 지방에 있는 개인투자자를 공략, 현재 7대 종합 증권사로 도약한 에드워드 존슨 증권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남양주와 파주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08년에는 전국 27개 시군에 진입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38개 국내외 증권사 영업점의 82%가 서울 및 5대 도시에 몰려 있으며 그외 지역은 18%에 불과하다. 서울 및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가구의 금융자산은 264조원으로 숨겨진 시장기회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영우 사장은 "찾아가는 서비스의 핵심은 양질의 인력확보에 있는 만큼 농협 출신을 포함한 유능한 지역 퇴직자 선별에 힘쓸 것"이라며 "2011년까지 지방 320명을 포함해 총 600여명의 영업사원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와는 이해관계 상충 등으로 인해 지역거점을 직접 활용하기 힘들지만 농협의 인적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협중앙회의 모든 지점(1000개)에서 NH투자증권의 연계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지역농협(4159개)의 경우 연결계좌 개설은 NH투자증권이 독점하고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006사업연도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우리사주, 남영우 사장 등은 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최근 은행권의 증권사 M&A에 대해 남 사장은 "NH투자증권의 능력만으로는 중소형 증권사 인수가 불가능하다"며 "농협중앙회가 관심은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증권사 M&A에 뛰어들고 있어 농협까지 가세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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