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과 미국 월트디즈니가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가 디즈니와 중국에서의 OTT(over-the-top,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시스템)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사는 이날 다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이번 계약으로 영화 관련 장난감과 서적, 그리고 조만간 문을 열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장권 판매 촉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또한 자사의 온라인 장터인 티몰을 통해 디즈니라이프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전용 단말기의 사전 판매도 시작했다. 디즈니 측은 오는 28일 전용 단말기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키마우스 모양의 단말기 가격은 125달러(약 15만원)로,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별도로 케이블TV 등에 가입하지 않아도 디즈니의 영화와 만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이 단말기를 통해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 예약도 가능하다. 단말기 구입 고객은 1년간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디즈니는 내년 초 개장 예정인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영화 이외의 더 많은 수입을 확보하고자 계약을 맺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박스오피스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자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중국 IT시장 패권을 놓고 겨루는 텐센트홀딩스와 다른 기업들도 영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콘텐츠 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OTT와 셋톱박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알리바바 등은 시장 장악을 위해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디즈니 영화와 관련된 각종 상품을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판매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디즈니의 슈퍼히어로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관련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에서 내년 1월 9일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개봉을 앞두고 현재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